직업건강 연구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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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흄 언론 이슈를 통해 바라본
예방정책의 실제와 한계
정리자. 권은중
- 영진전문대학교 교수
이유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보건정책연구실 연구위원 /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지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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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목적
2021년 2월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의 폐암이 직업성 질환으로 공식 인정된 이후, 조리흄 이슈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받아왔다. 언론 보도는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3년간 조리흄 관련 기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확인되었다. 조리흄의 발암성은 모든 조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고온 조리에서 발생하는 기름 조리”로 한정된다. 국내 학교 급식 조리시설의 발암물질 노출 수준은 중국식 조리에 비해 낮고, 일반 대기 수준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이다. 그러나 3년 이상 조리흄 이슈가 지속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발암성 때문이 아니라, 산재 인정률 증가와 맞물려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언론은 조리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죽음의 학교 급식실”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였고, 이로 인해 조리 종사자들의 자발적 퇴직 증가 및 신규 채용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조리흄 문제는 단순한 건강 이슈를 넘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환경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본 연구는 언론을 통해 조리흄 이슈를 분석하고, 관련 예방정책의 실제 내용과 한계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02연구방법
본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Daum, Google, Naver에서 "조리흄" 또는 "요리매연"을 키워드로 뉴스 기사를 수집하고, 텍스트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N-gram, TF-IDF 분석을 실시하였다. 총 2,088건의 언론 기사가 분석 대상이 되었으며, 기사 내에서 주요 키워드 및 연관어를 추출하였다. 분석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고, 유사 단어를 통합하는 전처리 과정을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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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결과
총 2,088건의 언론 기사가 수집되었으며, 주요 키워드는 "폐암", "학교 급식 종사자", "산재", "환기 개선", "건강검진" 등이었다. 언론에서는 조리흄을 초미세분진, 발암물질로 묘사하며, 주로 학교 급식 종사자의 직업성 폐암 이슈와 연계하였다. 산재 인정률은 78.4%로, 전체 평균 암 인정률인 55.4%보다 높았으며, 이는 언론과 사회적 관심 증가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건강검진 관련 언론 보도는 폐암 검진 정례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검진에서 나타난 폐암 의심 소견율은 국내 비흡연 여성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1% 전후)이었으며, 폐암 확진율도 0.14%로 높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저선량 CT 검진이 불필요한 과잉 진단과 방사선 노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폐암 검진의 장단점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한편, 조리흄과 폐암 발병 간 명확한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환기와 후드는 조리흄 저감을 위한 주요 대책으로 언급되었으나, 2023년부터는 로봇과 오븐 조리도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특히 서울시 교육청이 급식 로봇 도입을 홍보하면서 언론 보도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로봇 도입은 직업적 위험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
04결론
조리흄 문제는 단순한 건강 이슈를 넘어,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들이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었다. 조리흄의 유해성은 분명하지만, 언론의 과장된 보도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나친 정책적 압박이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예방정책은 언론의 영향에 흔들리기보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형평성 있게 수립되어야 하며, 조리흄의 특성과 유해성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